정액으로 가득 찬 구멍이 질퍽질퍽한 소리를 뱉어냈다.
벌써 몇 번이나 싸지른 권정후였으나,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때려 부수는 것처럼 좆을 박아 넣고 있었다.
여도운은 혼미해진 정신으로 얇은 시트에 이마를 문질렀다. 끅… 끄윽, 하는 신음 같지 않은 신음이 튀어나오자 권정후가 무심하게 물었다.
“자세 바꿔 줘?”
계속 엎드려 있다 보니 여도운의 무릎과 팔꿈치가 불에 달군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반동을 견디느라 살갗도 살짝 까진 듯싶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미끄덩하게 빠져나온 좆이 회음부를 가르듯 문질렀다.
“흐으…….”
구멍 안에 찬 공기가 쏟아져 여도운은 발가락을 확 오므라뜨렸다. 뜨겁게 채워져 있던 공간이 한순간 텅 비어 버리자 믿을 수 없게도 아쉬움이 찾아들었다.
그를 돌려세워 얼굴을 마주 본 권정후가 쯧, 혀를 차더니 지쳐 있는 몸뚱이를 제 하반신 위로 올려 태웠다.
마주보고 앉은 상태에서 삽입하는 순간 여도운이 숨을 들이켜며 그의 어깨를 손으로 짚었다.
“아, 씹, 형…….”
얼굴은 이미 후덥지근한 눈물로 범벅이 된 채였다. 끊임없이 성감이 끌어올려졌던 터라 원치 않게 터져나온 눈물이었다. 몬스터한테 물어뜯길 때도 이 정도로 울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혼자서 움직일 수 있지?”
“…….”
“못 하겠어? 계속 형이 박아 줘?”
도드라진 무릎 뼈를 툭툭 건드린 권정후가 물었다.
여도운이 매서운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자칫하면 주먹질이라도 할 기세라 권정후는 일단 허리를 얕게 쳐올렸다.
“하윽!”
그 별것 없는 움직임만으로도 여도운은 주르륵 미끄러져 성기 전체를 제 구멍으로 움푹 감싸 안았다. 이미 다리에 힘이 풀린 지 오래라 도저히 버티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음모가 닿을 정도로 쑤셔 박힌 상태가 되자 여도운은 호흡하는 것마저 잊었다.
“흐읍……!”
권정후가 좆 모양대로 튀어나온 그의 배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압박한 후에야 겨우 숨을 터뜨릴 수 있었다.
여도운은 제 복근 위로 생겨난 좆머리의 윤곽에 실소하고 말았다. 용케도 저기까지 처넣었구나 싶었다.
“미친…….”
“이렇게 하면 더 잘 보이지 않아?”
권정후가 제대로 구경하라는 듯 두어 번 느긋한 허리 짓을 했다. 눈앞에 보이는 유두를 이로 세게 깨물어 주자 여도운이 버둥거리며 하반신을 들썩였다.
“깨물지 마… 아프다고!”
허리를 끌어안아 도망치지 못하게끔 구속한 권정후가 심지어는 추삽질까지 시작했다. 당연히 유두를 꽉꽉 씹어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예민한 살결이 뭉개지며 타액으로 칠해졌다.
“싫… 아, 아파…….”
여도운이 그의 머리를 급하게 당겨 안았다. 그만하라는 건지 더 해 달라는 건지 모를 움직임에 권정후가 피식 웃음 지었다. 따뜻한 날숨이 더해지자 여도운은 성기를 세우고 말았다.
자신의 복부를 누르는 딱딱한 선단에 권정후는 그의 음낭을 손바닥으로 짓눌렀다.
“으, 하아…….”롤토토 쪽쪽 젖꼭지를 빨아들이니 여도운은 황홀경을 헤맬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두를 자극당하는 기분이 꽤 나쁘지 않았다. 축축한 혓바닥이 유륜을 넓게 쓸어올 때면 더해달라고 보채고 싶어질 정도였다. 권정후가 제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는 시각적인 자극도 엄청났다.
“비켜 봐, 형.”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여도운이 그의 머리를 멀찍이 떨어뜨렸다.
주욱 유두를 늘리며 물러난 권정후가 동굴처럼 낮아진 음성으로 말했다.
“가만히 있어.”
“비켜 보라니까, 윽!”
유두의 촉감이 마음에 들었던 듯, 그가 좆을 퍽 처박고선 다시금 머리를 붙여 왔다.
“비켜 보라고.”
여도운이 신경질적으로 그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고개가 뒤로 꺾인 권정후가 마찬가지로 눈썹을 찌푸릴 때였다.
